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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차별
1960년대나 2022년인 지금이나 알게 모르게 인종 차별은 계속되고 있다.
나와 색이 다르니까, 나와 쓰는 말이 다르니까 등 여러 이유로 차별이 사회에 만연하다.
인종 차별뿐 아니라 성이 달라서, 소득에 따라서 그렇게 우리는 차별의 세계에 살고 있다.
우리 모두는 너 낫고 더 높고 이따위 분류에 따라 나눌 수 없다.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존경받고 존중받고 이해받아야 한다.
이 영화는 대표적인 인종차별에 대해 말하는 영화지만 그것을 겪으며 자신들의 소리를 내는 사람들과 그것을 세상에 알리려는 한 여자와의 대화들로서 우리는 같음을 잔잔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완성된 한 권이 책이 바로 헬프(The Hepl)다.
나에게 잊지 못할 작품 중 하나로 올겨울 연말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영화로 추천한다.
높음과 낮음
아브라함 링컨이 노예 해방을 선언한 지 100년이 흘렀지만 흑인은 백인과 같은 자리의 버스를 탈 수 없고 흑인 가정부는 자신이 일하는 일터에서 백인과 화장실조차 같이 쓰지 못한다.
학교도 다르며 길에서 함부로 백인과 대화하지도 못한다.
이곳이 인종차별이 심하기로 유명한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 잭슨 마을.
이 마을 백인 여성들에겐 그저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 가정부가 딸린 우아한 안주인이 되는 것이 인생의 로망이다.
그 커뮤니티의 사람들 중 한 명인 스키터는 의식이 있고 자신의 꿈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스키터를 친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대학도 졸업하고 여자는 취직도 하기 어려운 그 시대, 그녀는 신문사에 취직해 살림 정보 칼럼을 집필하게 된다.
흑인 여성들의 살림 노하우에 대해 인터뷰를 하던 중 그녀들의 속 깊은 일상과 사연에 대해 알게 된다.
침묵을 용기로
차별과 또 차별.
스키터는 가슴 아파하며 이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려고 한다.
그 첫 주자는 에이블린.
다른 인생은 꿈꾸지도 못하고 가정부가 된 에이블린은 17명의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봤지만 정작 자신은 아들을 사고로 잃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처음엔 자신이 해고될까 혹은 해코지나 테러를 당할까 봐 무서워 거부하던 에이블린은 서서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스키터는 이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기로 결심하면서 에이블린은 함께할 친구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하나, 둘 용기 있는 이야기들이 더해지기 시작한다.
다른 가정부 미니는 주인집의 화장실을 썼다는 이유로 해고당하고 스키터와 에이블린의 프로젝트에 동참한다.
미니는 이 이야기들이 세상에 알려졌을 때 자신들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안전보장을 위해 한 일화를 말해준다.
바로 파이에 관한 이야기인데 미니가 자신의 배변을 넣은 파이를 집주인 힐리에게 선물했고 그녀가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책에 실리고 당사자가 힐리 자신이라는 게 밝혀지면 망신을 당할 게 뻔하니 힐리가 나서서 그 책은 이 마을의 내용이 아니라고 발뺌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책이 성공적으로 출간된다.
시대적인 분위기로 인해 작가명은 익명.
그럼에도 곧 베스트셀러가 된다.
세상이 드디어 그녀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후 스키터는 원하던 뉴욕에 직장을 가지게 된다.
가슴에 깊이 남은 말
이 영화에서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많아 따로 담아보았다.
스키터의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준 가정부 콘스탄틴은 어머니와도 같은 존재였다.
콘스탄틴이 풀 죽어있는 그녀에게 이렇게 위로한다.
"자신을 낮게 보지 말아요. 그게 진짜 못난 거니까. 마음이 못난 게 진짜 나쁜 거예요."
"매일, 죽는 순간까지 아침에 일어나면 뭔가 결정해야 하죠.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오늘도 바보들이 나한테 할 멍청한 말들을 믿어야 할까?'
아가씨는 특별한 인생을 살아갈 거예요"
ㅣ타인의 말보다 시선보다 나 안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리고 결국 마을의 실세 힐리의 압력에 못 이겨 해고당한 에이블린.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랑으로 돌봐왔던 모블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착하고 똑똑하고 소중해요."
실은 이 말을 에이블린이 엄마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는 모블리에게 자주 해주었던 말이다.
그렇게 떠나는 에이블린 보고 우는 모블리.
어쩌면 모블리의 엄마보다 더 자신을 사랑해 줬다는 것을 안 모블리의 슬픈 눈물이었을 것이다.
오히려 떠나면서 모블리의 엄마에게 우리 아기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에이블린.
인종을 떠나 그녀가 모블리의 진정한 엄마였다.
영화 헬프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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