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 25.

    by. jeveux

    영화 히든 피겨스의 포스터
    출처 네이버

     

     

     

    유색인종과 여성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절, 누가 먼저 사람을 우주에 쏘아 올리느냐 한참 싸움을 벌일 때이다.

    미국의 항공 우주국 나사는 어떻게든 앞서가려고 발버둥 치는 중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래의 소재를 다루는 진보적인 곳에서 가장 구시대적인 관습이 그들 깊이 박혀있다는 것이다.

    그 당시 미국은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에 대해 많은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이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차별은 여전했다.

    버스 좌석, 수돗물, 식당, 학교, 심지어 화장실까지 유색 인종과 백인을 나누고 있었다.

    천재적인 수학 천재였던 캐서린 고블은 그런 시대에 태어나 유색 인종으로 제약을 받고 더군다나 여자라는 이유로 더 제한이 많았다.

    나사에는 흑인이며 여성인 수학자 3명이 어떻게 차별을 이겨냈으며 여자로서 유리천장을 깰 수 있었던 용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시대가 많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은 존재한다.

    성별, 나이, 국적 등에 따라 분류되고 바라보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금도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 당시 그녀들의 강인하고 대담한 도전과 용기, 자신의 능력을 믿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이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각색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에서도 성공했다.

     

     

     

    영화 히든 피겨스의 한 장면.
주인공 3명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출처 네이버

    나사의 숨은 주역

    때는 미국과 소련이 우주의 패권을 가지고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던 시절, 우주 전쟁 속에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소련이었다.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초조해진 미국은 머큐리 프로젝트에 더 사활을 건다.

    머큐리 프로젝트에 숨은 영웅, 히든 피겨스가 존재했는데 그들은 흑인이고 여성이었다.

    첫 번째로 우주 임무 파트의 전산원으로 합류하게 된 캐서린 고블.

    6학년의 나이로 웨스트버지니아 대학에 입학한 수학 천재이다.

    합류 첫날부터 흑인이라는 이유로 동료들에게 차별받고 여자라는 이유로 브리핑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그런 부당함에 상사인 해리슨에게 항의하며 오로지 능력만으로 그녀는 인정받는다.

    그리고 프로젝트의 제일 중요한 재진입 지점, 착륙 좌표 계산 등을 해내며 공을 인정받는다.

    이후 아폴로 11호 프로젝트에도 참여하였다.

    두 번째는 나사 최초로 주임 승진에 성공한 도로시 본.

    리더로 제격이며 지금도 주임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유색 인종은 주임이 될 수 없다는 규정으로 인해 지금까지 임시직으로 근무 중이다.

    그런 그녀는 인간의 전산으로는 상대가 안 되는 IBM 대형 컴퓨터가 도입된다는 걸 알고 곧 자신들이 해고될 처지라는 걸 알아챈다.

    거기서 좌절하지 않고 그녀는 독학으로 프로그램을 공부해서 동료 직원들을 교육한다.

    IBM 직원도 쩔쩔맸던 그 컴퓨터를 그녀는 능숙하게 다루면서 최초로 전임 주임으로 승진되었고 나사의 전산 분야의 선구자로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마지막은 나사 최초 흑인 여성 엔지니어로 활약하는 메리 잭슨.

    전산원으로 일하던 중 엔지니어 팀으로 발령받으며 엔지니어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녀는 엔지니어에 대한 꿈을 꾼다.

    여전히 흑인과 여성이라는 이유로 엔지니어가 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법원에 소송까지 하며 엔지니어가 되는 데 성공한다. 

    이후 그녀는 나사 여성 훈련관이 된다.

     

     

     

    현실 그 이상

    주인공 3명의 삶을 보면 불가능한 현실에서 그것을 뚫고 최초로 해냈다는 점이 공통점일 듯하다.

    그녀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부조리에 대한 목소리를 낸 것도 있지만 가장 먼저 자신을 믿고 자신의 능력을 믿었다는 것이다.

    불합리함 속에서도 그녀들은 자신을 믿는 자존감으로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으로 그 역경을 이겨낸 것이다.

    그녀들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나를 얼마나 믿고 있나, 포기하며 안주하고 있지는 않나.

    그저 환경이나 나의 처지만 탓하며 아무것도 시도하려고 하지 않았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누구나 하나씩은 품고 있었던 꿈을 다시 피워내고 그것을 끝까지 뿌리내려 완성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용기가 될 영화일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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