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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멸망한다
혜성과 지구의 충돌.
인류의 마지막.
우주적 재난.
뻔하고 흔한 소재이지만 시각을 압도하는 재난 장면들은 언제 봐도 재미있는 건 사실이다.
이번 영화 또한 비슷한 소재를 담고 있지만 인류를 구할 수 있는 그린랜드라는 벙커가 유일한 희망이라는 점이 약간 가미된 소재라고 할 수 있겠다.
모두가 생존할 수는 없는 상황.
선택받은 자만이 살아서 인류 최후의 생존지로 도착해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 것이다.
미 항공 우주국은 클라크라는 혜성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고 지구에 떨어질 경우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될 정도이다. 하지만 이사실을 은폐한다.
한편 주인공 존 개리티(제라드 버틀러)는 최근 아내와의 사이에서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아픈 아들을 위해 두 사람은 노력 중이다.
존 가족들이 마트에서 쇼핑 중 존의 전화기로 의문의 전화가 온다.
건축 설계자인 존은 정부에 의해 대피자로 선택되었으며 그의 가족과 함께 정해진 날짜 안에 대피소에 피신하라는 내용이었다.
존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집으로 돌아와 이웃들과 파티를 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에게 다시 한번 대피 전화가 오고 그의 집 티비에서도 대피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그리고 티비에서 생방송으로 송출되던 운석 추락 장면의 충격이 존의 집까지 전달되며 이웃들은 그제야 심각성을 깨닫는다.
존의 대피 전화, 메시지를 본 이웃들은 자신들에게도 연락이 올 수 있다며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전화를 받지는 못한다.
그의 이웃집에서는 한창 파티가 열리고 있는데 정부의 은폐 사실로 인해 혜성에 대한 뉴스를 별거 아닌 걸로 여긴다.
그러던 중 티비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되고 그 충격이 파티가 열리고 있는 존의 이웃집에게도 전달되며 그제야 모두 불안해한다.
그 와중에 존에게만 다시 피신 전화가 온다.
심각성을 안 존은 아내와 함께 서둘러 짐을 꾸리기 시작한다.
선택받은 자와 버려진 자
결국 존과 가족만 선택되어 서둘러 짐을 꾸린 후 차에 오르는데 이미 밖에는 불안해하는 이웃들이 나와있다.
떠나는 존을 향해 자신들도 데리고 가달라며 애원한다.
아내는 이 상황이 힘들어 보이지만 존은 냉정해지려 한다.
그러자 자신의 자녀들만이라도 같이 데려가 달라며 차를 막아서고 눈물로 호소한다.
이 부분에서 누구는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장면이 더 현실적이어서 재난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국 존은 함께했던 이웃들을 버리고 떠나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피소로 향하는 존과 가족.
하지만 그 길 또한 순탄할 리 없다.
어렵사리 대피소로 갈 비행장에 도착한 그들.
그곳은 이미 선택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와서 애타게 자신들의 목숨을 구걸하고 있다.
존의 신분과 탑승 QR코드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행기에 오르는 존과 가족.
하지만 곧 존의 아내 앨리슨은 아들의 당뇨병에 쓰는 인슐린 약을 차에 놓고 내린 것을 깨닫는다.
존은 다시 내려 차로 향했고 아들 네이슨과 둘만 남은 앨리슨.
곧 탑승하라는 군인의 명령이 떨어지고 앨리슨은 군인에게 남편이 아들의 인슐린 약을 가지러 갔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설명한다.
그때 군인의 안색이 바뀌며 아들에게 병이 있냐며 갑자기 다른 곳으로 열외 시킨다.
사실 병력이 있는 사람은 대피자에서 제외되는 것이었다.
그걸 모르는 존은 네이슨의 약을 가지고 비행기에 오르는데 아내와 아들이 보이지 않자 주위의 사람에게 묻는다.
그때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제외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존은 비행기에서 자진으로 내린다.
하지만 곧 비행장 안에 사람들이 난입하고 그곳은 출발하는 비행기와 막으려는 군인들, 목숨을 걸고 타려는 사람들로 뒤섞이게 된다.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비행기가 결국 폭발하게 된다.
그 뒤 가족을 찾아보지만 아내와 아들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차로 돌아온 존은 아내가 차 앞 유리에 남겨놓은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의 집에서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존은 장인의 집으로 향하던 중 운 좋게 같은 방향으로 가는 트럭에 올라탄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아버지의 집에서 만나게 된 존과 아내.
우연히 그린랜드에 벙커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다시 향하는 가족.
그동안 혜성의 운석들이 떨어지며 재난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무사히 생명을 건진 존과 가족.
9개월 후 다른 벙커들 간의 교신이 가능해지면서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고 벙커에 나와 폐허가 된 지구를 바라보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오히려 현실적인 장면들
흔히 재난 영화라고 하면 나의 가족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살리려 노력하는 인간애가 필히 나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현실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인상 깊었다.
자신의 가족만 선택되어 방금 전까지 웃고 이야기하던 이웃들을 매몰차게 외면할 수밖에 없는 존.
아이들만이라도 데려가달라고 애원하지만 존은 무시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비행장에서 선택받지 못한 사람들의 이성을 잃어 아비규환이 된 모습은 어느 재난 영화에서나 마찬가지로 인간이 얼마나 죽음 앞에서 약해지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중반 존과 헤어진 아내 앨리슨과 아들 네이슨을 어떤 부부가 자신들의 차에 태워주는 동정을 베푼다.
하지만 속 뜻은 앨리슨의 탑승 팔찌를 빼앗아 앨리슨을 거리에 내버린 후 네이슨을 데리고 자신의 아들로 속인 채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속셈이었다.
자신들이 살기 위해 엄마와 아들을 갈라놓는 비정한 부부는 결국 아들이 사실을 말하면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한다.
또 장인의 집으로 향하던 존은 얻어 탄 트럭 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탑승 팔찌를 노린다는 것을 알고 서로 생사를 건 결투를 벌인다.
결국 존이 모두를 죽이며 생존하지만 그의 손과 얼굴에는 피가 묻어있다.
그런 모습을 거울을 보며 존은 괴로운 표정을 짓는다.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이기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현실적이어서 더 외면하고 싶은 장면들이 아니었을까?
제라드 버틀러가 좋아서 시청한 영화였는데 의외로 생각할 장면들이 많은 영화였다.
영화 그린랜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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