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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그 이상의 감동
보통 디즈니 영화하면 아이들이 즐겁게 볼만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회사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오프닝부터 어른들을 울릴 줄은 몰랐다.
처음부터 아무 준비 없이 영화를 보다가 어느새 울고들 있었다는...
아이들은 아마 아직 이해하지 못할 장면일 것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피어나고 화창해지고 낙엽이 들고 그리고 어느새 마지막을 향해 가는 그런 여정.
단 몇 분 만에 인생을 표현하는, 5분의 눈물이라고 할 정도로 눈물 포인트를 너무나 잘 아는 디즈니다.
평생의 꿈을 이루기로 하다
어렸을 때부터 모험을 꿈꾸며 살아가던 소년 칼.
그는 같은 꿈을 가진 소녀 엘리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된다.
둘이 함께라서 언제나 웃음꽃이 피어났던 일상들.
둘은 파라다이스 폭포를 꼭 보자는 멋진 모험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현실에 치여 꿈을 계속 뒷전으로 밀려나고 그들이 다시 꿈을 꾸려고 했을 때는 이미 그들은 나이가 들었고 힘이 없었다.
설상가상 곧 엘리는 병이 들어 먼저 사망하게 된다.
그 이후 웃음을 잃고 고독 속에, 자신만의 세계 안에서 갇혀 살아가는 칼.
모험도, 그것을 같이 꿀 동반자도 다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거기다가 자신의 집에서 곧 쫓겨나 요양원으로 가게 될 신세가 되었다.
그가 사는 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이미 모든 주민들은 이주를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칼만 빼고.
버티고 버티면서 부쩍 예민해져 있는 칼에게 한 꼬마 러셀이 그의 집을 방문한다.
자신은 탐험가이고 노인에게 봉사하여 배지를 하나만 더 얻게 되면 탐험 배지 컬렉션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어마어마한 양의 배지들을 보여준다.
하지만 칼을 그런 러셀이 귀찮기만 하고 집으로 돌려보낸다.
어느덧 칼이 요양원으로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떠나기로 한 날.
그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낸다. 드디어 모험가가 된 것이다.
수많은 컬러의 수백 개의 풍선이 달린 집이 통째로 하늘로 들려 올린다.
풍선을 매단 집을 타고 생전 엘리와 약속했던 파라다이스를 찾아가기로 한 칼.
하지만 썩 내키지 않는 동승자가 있었으니 바로 꼬마 러셀이다.
어쩔 수 없이 그와 여행을 떠나는데 항상 힘이 없고 모든 게 불만족스러웠던 그의 일상에 러셀과 강아지 더그, 신비의 새 케빈이 함께하게 되면서 일상이 다이내믹하게 변해버린 칼.
엘리가 전해주고 싶었던 그것
드디어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한 칼.
엘리와의 평생의 꿈을 이뤄 행복할 거 같은 그 순간은 전혀 다른 허탈이라는 감정으로 다가온다.
엘리와 함께하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위험에 처한 러셀이 걱정되어서일까?
그러다가 엘리의 일기장을 보게 된다.
'멋진 모험을 함께해 줘서 고마워요. 이제 새로운 당신의 모험을 향해 떠나요.'
엘리는 결국 자신의 삶과 칼과 함께했던 여생 자체가 모험이자 꿈이었다고 말하고 싶어 했다.
그때부터 진짜 그의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엘리와의 추억으로 인해 집안의 모든 물건들을 하나도 치우지 않았던 칼.
하지만 함께 했던 러셀을 구하기 위해 집안 물건들을 하나둘씩 던져버리며 러셀이 잡혀있던 비행선을 따라잡는다.
이제는 옛날의 기억만 가득한 집은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게 되었다.
더 높이 날기 위해 그는 비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러셀을 구하고 집은 멀리 더 멀리 그에게서 떠나간다.
그때 러셀이 자신 때문에 집을 포기하게 되었으니 죄송하다고 말한다.
'집은 그냥 집일뿐이야'
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그는 진정함 모험가로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그 후 칼은 이어지는 일상에서 더 주체적이고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함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게 해서 칼은 가벼운 마음으로 더 높게 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으니까.
유연하게 힘을 빼고 가지려고 쥐고 있기보다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칼은 그것이 인생이라는 모험에 중요한 것임을 말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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