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1. 2.

    by. jeveux

     

     

    영화 '트루먼쇼'의 포스터.
거대한 스크린에 짐캐리가 자고 있고 그 모습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출처 네이버

    생방송

    220개국 17억 인구가 5천 대의 카메라로 한 사람의 탄생과 일생, 24시간을 지켜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작은 섬도시에서 평범한 보험 회사원으로 일하는 트루먼 버뱅크.

    아내와 살며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하늘 위에서 조명이 떨어지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시내 곳곳, 심지어 물건들에게도 작은 카메라가 달려 있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자신은 그저 쇼의 한 소재일 뿐이다. 자신의 삶을 미디어들은 그를 수익 거리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영화 중간 PPL도 나온다. 심지어 어색한 순간에 광고를 하기도 하는 코믹한 포인트가 있다.

    자신의 친구, 사랑, 회사, 세상 등 모든 게 자신에게 맞춰진 가짜 쇼라는 걸 그는 알고 어떻게 될까?

     

     

    영화 트루먼쇼의 한 장면.
비가 트루먼에게만 내리고 다른 곳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출처 네이버

    만들어진 세계

    트루먼은 항상 이 작은 섬에서 벗어나 피지라는 섬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꿈을 꾼다.

    하지만 어렸을 때 아버지와 배를 타던 중 아버지가 배에서 떨어지며 사망한 후 트루먼은 그 충격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벗어나지 못한다.

    이 상처는 스튜디오 밖을 벗어나면 안 되는 한계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측에서 트루먼에게 만들어 놓은 한계선이었다.

    그래도 항상 피지에 대한 꿈을 꾸는 트루먼.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하나씩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지고, 비가 자신에게만 떨어지는 이상 현상 등.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신문을 사고 똑같은 일을 하던 그에게 어렸을 때 사망했던 초췌한 모습의 늙은 아버지를 보게 된다.

    그러자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그를 버스에 태우고 버스는 재빠르게 사라진다.

    트루먼은 아버지를 봤다며 어머니께 말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는 폭풍 속 바다에서 사망했다고 말해주며 트루먼에게 다시 죄책감을 안겨주며 아버지 생각을 하지 않게, 다시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다.

    집에 돌아온 트루먼은 어렸을 때 아버지와 찍었던 사진들을 꺼내보며 추억한다.

    그의 추억 박스에는 피지 섬의 지도가 보이고 그의 첫사랑이었던 여자의 빨간 니트도 있다. 그것을 꺼내 과거를 회상하는 그.

     

     

     

     

    사랑까지 각본이 되어버린 그의 삶

    트루먼에게는 대학생 때 첫사랑을 하게 된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이 프로그램의 시나리오가 아니었기에 메릴이 일부러 그와 그녀 사이에 끼어들어 방해한다.

    트루먼과 그 여인이 서로 눈을 마주치며 서로 시나리오의 다른 방향으로 갈 때마다 막아서는 사람들.

    그 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던 트루먼은 또 그녀와 마주치게 된다.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말을 거는 트루먼.

    로렌이라는 이름의 그녀는 반갑게 인사하지만 곧 그에게 대화를 하면 안 된다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러자 트루먼은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런 건지, 자신의 여자친구 때문인지 물어본다. 

    언제 시간이 되는지 집요하게 묻는 트루먼에게 그녀는 펜으로 '지금'이라고 적는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카메라를 따돌리며 단둘의 시간을 갖게 되지만 카메라가 곧 그들의 위치를 발견한다.

    어두운 밤의 해변가의 모래사장.

    그렇게 거기서 둘은 첫 키스를 한다.

    하지만 그들이 올 거라며 계속 불안해 보이는 그녀.

    한 차가 등장하더니 로렌의 아버지라고 하며 로렌을 데려가려고 한다.

    로렌은 트루먼에게 '모두가 너를 알고 있어. 모르는 척하고 있을 뿐이야. 내 이름은 로렌이 아니야. 실비아야'라며 이상한 말을 남기고 다시 또 끌려가게 된다.

    혼란스러운 트루먼.

    여기서 벗어나 자신을 찾아오라는 로렌. 피지로 간다는 로렌의 아버지의 말에 그때부터 피지로의 여행을 꿈꾸게 된 것이다.

    그렇게 기획 의도대로 메릴과 결혼하지만 여전히 로렌을 그리워하는 트루먼.

    모든 것이 가짜이고 쇼이고 의도된 것이라도 그의 사랑만큼은 누구도 조종할 수 없었다.

     

     

     

     

     

    영화 트루먼쇼의 한 장면.
바다를 항해하다 그 끝에 다다르다.
그 곳은 하늘이 그려진 벽이다.
    출처 네이버

    드러난 가짜 인생

    여느 날처럼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 중인 트루먼.

    라디오 주파수를 돌리다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내용의 라디오를 듣게 된다.

    모든 것이 하나둘씩 의심이 가며 심지어 거리의 사람들도 어색해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처럼 출근하지 않고 거리를 떠돌며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그.

    그럴 때마다 당황스러운 연기자들.

    갑작스레 들어간 건물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데 그곳은 연기 준비 중인 배우와 스태프가 보인다.

    간호사로 일하는 아내가 출근한 병원을 찾아간 트루먼.

    수술실에 있다는 그녀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 있는 의사도 환자도 간호사도 다 배우일 뿐이다.

    어색한 장면들이 계속되며 트루먼은 피지로 가기로 한다.

    하지만 모든 좌석이 매진이 되거나 버스가 고장 나 불발되기도 한다.

    그의 꿈을 자꾸 좌절시킨다.

    모험과 현실 사이

    트루먼은 카메라와 사람들을 모두 속이고 피지로 가는 배에 올랐다.

    자신의 현실이 가짜라는 걸 알아차린 그는 진짜 현실을 찾기 위해 그렇게 위험한 모험을 떠난다.

    폭풍이 불며 파도가 넘쳐 그를 여러 번 위협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해한다.

    그러자 드디어 이 세계의 끝. 벽에 부딪힌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그 끝. 

    그는 그렇게 계속 걷다가 한 문을 발견한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는데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린다. 꼭 신이 말하는 것처럼.

    이 쇼의 책임자인 크리스토프.

    누구냐고 묻는 말에 자신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는 오랫동안 그를 지켜봐 왔다고 한다.

    이 세상에는 진실이 없지만 자신이 만든 곳은 다르다며, 이 세상은 거짓말과 속임수뿐이지만 자신이 만든 세상에서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트루먼을 잘 안다며 지금 두려워하고 있을 그에게 그래서 너는 내가 만든 세상을 떠날 수 없을 거라며 확신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트루먼은 크리스토프에게 이 말을 남긴다.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나이트.'

    결국 트루먼에게 거짓과 속임수는 이 작은 스튜디오이고 자신의 이 선택이 두렵더라도 혼자 겪어내야 하는 진짜 삶인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한 마지막 장면이다.

    이 영화의 최고의 하이라이트. 우리에게 도전을 주는 명장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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